[종목썰쩐]싸늘해지는 팬오션에 대한 시선…야속한 업황

증권가가 업황 악화를 이유로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자료 = 팬오션 회사홈페이지)
금융투자업계에서 팬오션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지난해 초 7000~8000원 수준이던 목표주가는 올해 업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5000원대까지 뚝 떨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팬오션의 연초 이후 주가는 4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황 악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팬오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6500원에서 5500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증권도 56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57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내렸다. 지난해 초 목표가가 7000~80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30% 가량 하락한 셈이다.

올 상반기 업황 악화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연초 1281포인트에서 637포인트(2월26일 기준)까지 뚝 떨어졌다.

이에 1분기를 비롯한 올해 실적이 기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5.8% 낮춘 462억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5.8% 낮춘 2353억원으로 추정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환경정책 규제 완화에 따른 석탄 증산효과로 다음달 이후 BDI가 반등할 수 있겠지만, 2분기 중 1000포인트를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평균 BDI가 1166포인트로 지난해 1351포인트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요인은 업황 개선 시점까지 장기운송계약(CVC)이 일정 수준의 이익을 담보할 것이란 점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8척의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분기 4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전망"이라며 "신규 장기운송계약 선박들도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익의 하단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