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직 인사로 메시지 던지나…사무총장 선택 주목

비박계·계파색 옅은 인사 거론도…黃 "결국 '역량' 기준"

자유한국당 '황교안호(號)'가 닻을 올렸다.황교안 대표는 28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최고위원회의 주재로 공식 업무의 시작을 알렸다.

동시에 '황교안호'에 승선할 주요 당직자 인선에도 착수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가급적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대표 비서실장, 당 대변인, 조직부총장, 전략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에 대한 지명권을 갖는다.

이는 '황교안호'가 지향하는 바를 가늠할 방향타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사무총장 인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사무총장이 당의 살림살이를 도맡는 동시에 2020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당 화합·통합을 강조한 만큼 당직 인선 또한 이를 실현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상대적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지지세가 강한 황 대표가 친박계의 정치적 대척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박(비박근혜)계를 주요 당직에 과감하게 등용하는 '탕평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당 일각에서는 비박계가 '탕평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뚜렷한 결집을 하지 않은 채 '황교안 대세론'을 인정하고 지켜봤다는 말도 나왔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중립형' 인물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당 일각에선 사무총장 후보군으로 비박계이거나 계파색이 옅은 3선 의원들이 거론된다.

이 중 이명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재선의원 중 황 대표와 비교적 가깝다고 알려진 박완수·이헌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황 대표와 내각에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초선의 추경호 의원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박계라고 해서 굳이 당직에서 제척될 이유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가 스스로 당내 통합과 탈계파를 강조하면서 특정 계파의 수장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데다, 당선된 최고위원들의 면면도 '친박 일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인사이며, 차순위 득표를 한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비박계로 분류된다.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비박계를 앉힌다면 친박계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용태 사무총장이 비박계였기 때문에 친박계에선 '이번엔 우리가 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결국, 역량이 당직 인선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특정 계파란 없다.

한국당이 강한 야당, 일하는 야당, 싸워 이기는 야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들을 잘 선임하겠다"고 말했다.당직 인선 시 지역 안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들도 다 고려 중으로, 기준을 잡고 인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