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김정은, 1차때 '공상과학영화'…2차는 '환상영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영화' 장르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마주 앉아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2차 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향해 우회적으로 '일침'을 가하는 것과 함께, 이번 회담에 얼마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공교롭게도 두 차례 역사적 정상회담을 '영화' 장르에 비유한 것이다.

개인적 취향 차원에서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연극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을 보였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예술보다는 '스포츠'를 체제 선전과 결속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회담을 거듭 영화에 비유한 것은 시각적 차원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좌'가 국제 사회에 '비현실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측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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