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승리 경찰 조사 직후 '파쇄차' 불러…"정기적인 파쇄"vs"굳이 왜 지금"

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연합뉴스
승리가 경찰 조사를 마친 직후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수십개 박스 분량의 물품을 파쇄한 사실이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28일 오전 6시 30분께 기록물 파쇄 서비스 업체를 통해 2톤 트럭 한 대, 1톤 트럭 1대를 호출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문서 파쇄작업이었다"고 밝혔지만,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굳이 문서 파쇄작업을 진행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승리는 앞서 자신이 운영한다고 밝힌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그룹 빅뱅의 막내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위대한 승츠비'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버닝썬이 경찰 유착은 물론 마약, 성폭행 등도 이뤄졌다면서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더욱이 승리는 논란이 발생하기 전까지 "내가 직접 운영하는 클럽"이라고 버닝썬을 소개해 왔다. 버닝썬이 오픈하기 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조명 위치까지 직접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연말엔 '클럽버닝썬'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버닝썬 수익금 일부를 승일문화재단에 기부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버닝썬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승현이 적혀있었다. 이승현은 승리의 본명이다.

하지만 폭행과 유착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승리는 "버닝썬 홍보만 담당했을 뿐 실질적인 운영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버닝썬 관계자들이 소환되고, 버닝썬이 문을 닫았던 지난 17일에도 단독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럼에도 "승리가 버닝썬의 운영자였던 것이 맞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버닝썬에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던 중국인 여성 애나가 "승리 대표님"이라는 설명과 함께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사실도 공개됐다. 승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버닝썬 투자를 위해 성접대까지 주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승리는 27일 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 수사를 받기 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수사를 마치고 나온 후에도 "모든 조사를 받았다"고 했지만, 성접대라는 말이 나오자 곧바로 현장을 빠져 나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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