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결렬] 북미 훈풍 타려던 남북 교육교류 '천천히'

강원교육청 "국제정세에 속도 맞출 것…민간 부문은 계속 추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양국 정상의 합의문 서명 없이 끝남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해온 남북 교육교류의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북강원도와 남강원도 학생 수학여행 교류와 북강원도 학교 지원 등 교육교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수학여행 교류는 올해 6월 북강원도와 남강원도 학생들이 함께하는 관동 8경 수학여행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남북 학생 각 50여 명이 북강원도와 남강원도에 나뉘어 있는 관동 8경을 함께 돌아보고 체험하는 것이다.북강원도 학교 지원은 북강원도 내 고성, 철원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물품을 지원하거나 교육시설을 짓는 것을 돕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평화지역 청소년 DMZ 평화동아리,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평화예술제, 남과 북이 함께 쓰는 '통일 강원도' 보조 교재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큰 결실 없이 마침에 따라 북미 정상의 합의를 통해 교육에 대한 동력을 얻으려는 도교육청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남북 교육교류는 국제정세를 떠나서는 성사할 수 없다"며 "잠시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북 유소년 축구 등 민간 교류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오는 5월 북한 원산에서 열리는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앞두고 북측과 참가단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또 관동 8경 수학여행 추진, 동북아 한민족 유소년 축구대회 북측선수단 초청, 남북 학생이 함께하는 동계종목 캠프, 한마음 합창 페스티벌 북측 참가단 초청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