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회생절차중인 지디, 예비 인수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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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투자자와 매각 계약▶마켓인사이트 2월28일 오전 4시35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식각업체 지디가 예비 인수자를 찾았다. 지디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디와 매각주관사 삼일PwC회계법인은 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 계약을 맺었다.
이 SI는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로 계약 금액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2005년 설립된 지디는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얇게 가공하는 식각(슬리밍)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LCD 패널 제조사로부터 제공받은 합착 패널을 식각한 뒤 고객사로 납품하고 있다.2000년대 후반 TV, 노트북, 태블릿PC 등 LCD 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디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발 저가 LCD 공급과 주력 시장이던 태블릿PC 수요가 줄면서 지디의 실적은 나빠졌다. 결국 지난해 7월 청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9월 개시가 결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그해 9월 상장폐지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비 인수자를 찾은 것은 지디가 가진 식각 기술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에도 쓰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