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광화문빌딩 '태극기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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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10만여명 참가1일 100주년을 맞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행사가 열린다. 종소리와 함께 만세소리가 전국으로 울려퍼지는 진풍경도 연출될 전망이다.
"대한독립만세" 울려퍼져
정오에 일제히 동시 타종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선 각계 인사 1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던 애국열사들의 발걸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행사도 마련됐다.광화문광장 행사장은 숫자 ‘100’을 형상화해 중앙무대를 바라보며 참석자 전체가 소통할 수 있게 꾸몄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정부청사, 교보빌딩 등 광화문광장 일대 건물엔 대형 태극기가 일제히 걸렸다. 현대해상빌딩엔 독립운동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진관사(寺) 소장 태극기가, 교보빌딩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자수를 놓은 태극기가 게양됐다.전국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을 비롯한 각지에서 이날 낮 12시 동시 타종 및 나발소리에 맞춘 만세행사를 거행한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민간 7대 종단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행사다. ‘5G(5세대) 통신기술’을 활용해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경기 화성,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생중계한다.
100주년 기념식은 각각 독립문에서 서대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한문으로 행진하는 두 행렬이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합류해 광화문광장으로 입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행진 대열은 김구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 등 역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수기 태극기 등을 흔들며 시민들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포함해 독립유공자 후손,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등으로 구성된 국민대표 33명이 군경 의장대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숫자 100을 그리며 인왕산 상공을 비행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선 28일 전야행사 ‘100년의 봄’이 3시간 동안 열렸다. 독립기념관과 가까운 천안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출생지 근처에서도 횃불 행진과 만세삼창 등 재현 행사가 이어졌다. 정부는 1일 광화문광장 행사에서 독립유공자 334명을 포상하면서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다.
이해성/강태우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