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황교안' 본격 당무 시작…주초 인선발표·민생현장 방문

첫 대외 일정은 새벽시장行…인사 원칙은 '역량 중심·폭넓은 참여'

'정치인'으로 첫발을 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당 대표 업무에 나선다.황 대표는 이번 주 초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하고, '국민 속으로'라는 구호 아래 민생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3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오는 4일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사무부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하는 등 온전한 '황교안 체제'를 꾸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대표 취임 첫날인 지난달 28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한 황 대표는 4일 오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찾을 예정이다.같은 날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동시에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초월회' 오찬 모임에도 데뷔한다.
이어 황 대표는 이르면 5일 새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당초 취임 첫날 새벽시장 방문을 계획했으나, 현충원 참배와 3·1절 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 때문에 순연됐다.

취임 일성으로 '문재인정부와의 전투'를 선언한 황 대표가 대여 투쟁 동력을 살리기 위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정치 신인'으로서 제1야당 지휘봉을 잡은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는 방식으로 문재인정부의 문제점을 찾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황 대표가 새벽시장을 첫 민생 현장 방문지로 직접 택했다"며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싸우고 고생하는 분들부터 만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새벽시장에 이어 민생 현장을 꾸준히 찾을 계획이다.
이러한 외부 일정이 국민을 향한 메시지를 담는다면, 당직 인선은 당내에 발신하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수도권 4선 중진이자 '원박'(원조 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 당직 인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요 당직 인선 결과가 '황교안호(號)'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황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전면에 내세운 '화합·통합'을 인선에 담아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주변에 "역량을 중심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인사 원칙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폭넓은 인사들을 기용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전체 의원들과 상견례를 한다.

이번 주에는 틈틈이 당 사무처 업무 보고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취임 첫날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황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찾을 계획이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급한 일정들을 마치고, 일정 조율을 거쳐 봉하마을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황 대표는 이번 주중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