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증권사 지점 첫 1000곳 '붕괴', 직원도 7000명 '감소'

모바일트레이딩 대세 여파
지난해 증권사 지점 979개로 줄어
임직원 수는 7년 새 7000명 감소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거래 객장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처음 1000개 아래로 줄고, 지난 7년 간 증권사 임직원은 7000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급속도로 성장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55곳의 국내 지점 수는 979개로 1년 전보다 46개 감소했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은 연말 기준으로 2010년(1790개)에 정점을 찍은 뒤 결국 지난해 1000개 선이 뚤린 셈이다. 국내 지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136개)이고 KB증권(97개), 신한금융투자(92개), 한국투자증권(78개), NH투자증권(76개), 유안타증권(67개), 삼성증권(51개) 등의 순이다.

반면 리딩투자증권은 국내 지점이 없고 노무라와 다이와, 도이치, 맥쿼리,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는 상징적으로 1개 지점만을 두고 있다.

증권사 지점이 줄면서 증권사 임직원 수는 7년 새 7천명 넘게 줄었다. 지난해 말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천378명으로 2011년 말(4만4천55명)과 비교하면 7천677명(17.4%) 감소했다.한편 지난 7년 동안 한 해 평균 1000명 넘게 감소한 셈이다. 작년말 현재 임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4564명)다.

KB증권(2980명), NH투자증권(2980명), 한국투자증권(2666명), 신한금융투자(2462명), 삼성증권(2297명), 유안타증권(1703명), 하나금융투자(1684명), 대신증권(1531명), 메리츠종금증권(145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 지점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은 지점 영업보다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데도 이유가 있다. 또 일부 대형 증권사는 인수합병(M&A) 이후 중복 지점 통폐합을 추진한 것도 지점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한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말 175개였던 국내 지점이 지난해 말 136개로 39곳(22.3%) 줄었다. 같은 기간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도 국내 지점이 112개에서 97개로 15개(13.4%) 감소했다.증권사들은 영업 지점을 줄이는 대신 본부 조직은 강화하고 있다. 2010년 말 1838개였던 증권사 본부 부서 수는 지난해 말 2019개로 181개(9.8%) 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영업은 줄었지만, 금융투자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져 이를 담당할 새 조직이 필요해졌고 본사의 투자은행(IB) 영업조직 등도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