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상승세 멈춘 비트코인 '숨고르기'

가상화폐 주간 시황 분석
지난달 초순부터 연일 이어졌던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랠리가 결국 2주 만에 멈췄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어서 400만원 선 밑으로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달 28일 오후 코인당 420만원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9일 400만원 선을 돌파한 뒤 1주일가량 보합세에 머물다가 18일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4일엔 1월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에 450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5일 새벽부터 추락하기 시작해 수시간 만에 420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오후 코인당 380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도 일제히 급락했다.

업계와 외신은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가 지난달 중순 2주가량 상승세를 보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달 가상화폐의 ‘깜짝 반등’ 원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며 “그만큼 가상화폐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