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북미정상회담 배석자 언급 안 해…"볼턴 때문?"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28일 있었던 2차 북미정상회담의 확대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배석자 명단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북미 확대회담 다음날인 1일 보도에서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하노이시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또다시 상봉하시고 단독회담과 전원회담을 진행하셨다"고 전했지만, 회담 배석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교만찬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참석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3차례 있었던 남북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올해까지 4차례 열린 북중정상회담 보도 등에서 양측 배석자가 있을 경우 그 면면을 모두 소개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확대회담 보도는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와 관련 "(북한은) 회담 중 '핵 은폐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를 뒤에서 추동질 한 것이 볼턴이며, 결국 회담을 결렬시킨 장본인이 볼턴이라고 대단히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