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자회사 매각…水처리 사업서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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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금액 5000억원 안팎 예상▶마켓인사이트 3월 3일 오후 4시10분
'일감 몰아주기' 논란 사전 차단
LG전자가 수처리 관리·운영회사인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 및 시공회사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한다. 수처리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는 한편,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을 처분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LG전자가 보유한 하이엔텍 지분 100%와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 지분 51%다.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2대 주주인 일본 히타치도 지분 49%를 함께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예상 매각 금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 결정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진행 중인 LG전자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 등을 강화하고, 연료전지 자회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기로 하는 등 ‘신사업 옥석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이들 회사의 LG그룹 내부 매출 비중은 각각 50%와 80%다. 직접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아 계열사 지원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LG그룹은 작년에도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구 회장과 LG 총수 일가가 보유한 판토스 지분 19.9%를 미래에셋대우에 넘겼다. 앞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인 서브원도 매각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