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김정은 '노고' 부각…"인민 위한 고생을 낙으로 여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오고 있는 4일 김 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부각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인민의 행복을 가꾸시는 위대한 사랑과 헌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다녔던 장소를 일일이 언급하며 "인민을 위한 온갖 고생을 낙으로 여기는 그이의 숭고한 인생관이 비껴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과거 려명거리 건설현장에서 "우리는 인민들이 좋아하고 인민의 이익을 존중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힘겨운 일이라도 무조건 해내야 한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김 위원장이 "인민을 위한 일에서는 절대로 만족을 모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신문이 거론한 곳들은 능라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클럽) 등 북한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김 위원장이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삶의 질 개선'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함경북도 나선시에 큰비가 내렸을 때, 강원도 양묘장에 폭염이 덮쳤을 때 김 위원장이 직접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며 '동고동락'했다며 "열화와 같은 사랑과 무한한 헌신으로 수놓아진 인민 사랑의 거룩한 행로"라고 설명했다.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소식을 전한 날부터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을 '번영과 평화를 향한 애국헌신의 대장정'으로 일컬으며, 최고지도자의 부재에도 주민들에게 각자 맡긴 바 업무를 소화해달라고 독려했다.

이달 3일에는 '사회주의 전야에 봄이 왔다'는 제목의 정론에서 농업부문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것을, 2일에는 '올해 산림복구전투에서 나서는 문제' 기사에서 황폐해진 산림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노동신문의 이러한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외국 방문"을 위해 평양을 장기간 비운 것은 모두 '인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해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지난 2일 오전 베트남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7시께(현지시간) 중국 톈진(天津)을 통과한 뒤 북한으로 직행하는 탕산(唐山)을 향하고 있다.

열차는 선양(瀋陽), 단둥(丹東)을 거쳐 이날 오후 늦게 압록강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