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방부와 '파주 북한군 묘지시설 이관' 업무 협약

경기도는 파주에 위치한 북한군 묘지 시설을 도로 이관하기 위한 업무협약서를 국방부 청사에서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북한군 묘지는 2014년 중국군 유해송환 이후 지난해 4월에 현 명칭으로 변경됐다. 이 곳에는 북한군 유해 843구가 매장돼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국방부는 관련 법규 및 제반 절차에 따라 북한군 묘지의 토지 소유권을 경기도로 이관하고, 그에 상응하는 토지를 경기도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도는 관리 전환 이전에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조성된 북한군 묘지를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도는 업무협약을 통해 북한군 묘지에 평화공원 조성 등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두 기관은 관련 법규·규정에 따라 시설 관리전환 및 부지교환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도는 이번 북한군 묘지 이관을 통해 남북평화 협력시대를 주도하는데 매우 뜻깊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한반도 평화 및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경기도에서 북한군 묘지를 체계적이고 단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