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대형 SUV…현대차·쌍용차 웃었다

완성차 5社 2월 판매 실적

현대차, 작년보다 6.4%↑…팰리세이드가 호조세 이끌어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인기…르노삼성, 파업으로 수출 급감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나란히 늘어났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렉스턴스포츠 칸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3406대를 팔았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6.4% 늘었다. 올초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5769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팰리세이드는 밀린 주문 대수만 4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26만2068대)에 비해 0.9% 줄어든 25만9766대로 집계됐다.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3만3222대로, 작년 2월(3만7005대)에 비해 10.2% 감소했다. 기아차의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K3, K5, K7, K9) 판매량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해외 판매량은 2.5% 늘어난 16만442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1% 늘어난 7579대로 집계됐다. 렉스턴스포츠에 이어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스포츠 칸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렉스턴스포츠 칸은 1669대 팔렸다. 전월 대비 24.6%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코란도가 힘을 보태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한국GM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 판매와 수출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0.8%, 10.9% 줄었다. 르노삼성도 내수 판매량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4923대를 팔았다. 수출은 36.1% 급감했다. 북미 수출용 차종인 닛산 로그 수출량이 전월에 비해 33% 줄었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에만 14차례에 걸쳐 56시간 파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