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대형마트·항공사도 "수수료 인상안 수용불가"…가맹계약 해지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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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코스트코式 1카드' 거론카드회사들과 대형 가맹점의 가맹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앞서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이의를 제기한 통신사, 대형마트, 항공사 등에서도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점제휴로 소비자 결제 불편 우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등은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수수료 인상안에 ‘수용 불가’ 방침을 정했다. 각 대형 가맹점은 이의 제기 이후 카드사들과의 협상을 이달 말까지 이어가겠지만 카드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가맹계약 해지에 나서기로 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단 카드사 측과 적정 수수료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논의에도 불구하고 인상안이 조정되지 않으면 일부 카드사에 대한 가맹 계약 해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이대로 수수료가 오르면 소비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주요 대형 가맹점은 현대·기아차와 카드사의 갈등 양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개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가맹점도 있다. 카드사가 백기를 들면 다른 가맹점에서도 계약 해지 통보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이러다가 ‘코스트코’처럼 특정 가맹점에선 일부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는 형태로 결제 시장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는 일부 국가에서 1개 카드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국내에 있는 코스트코코리아는 2000년부터 19년간 삼성카드와 독점 제휴를 해왔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에선 현금 또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다.한국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오는 5월24일부터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를 시작한다. 그동안 한국코스트코를 이용하기 위해 삼성카드를 발급하고 이용했던 소비자 사이에선 혼선이 생길지 모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일일이 ‘사용 가능한 카드’나 ‘사용할 수 없는 카드’를 구별해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