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첫 공판…김창환 "학대 방조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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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오늘(5일) 첫 공판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폭로한 폭행 피해 사건과 관련한 첫 공판이 진행돼 문영일 PD,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 등이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문영일 "상습폭행 인정"
5일 오전 10시 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김용찬 판사) 심리로 문영일 PD, 김창환 회장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문영일 PD는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고, 김창환 회장은 아동학대 방조 혐의, 이정현 미디어라인 대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공판에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였던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영일 PD에게 데뷔 전부터 최근까지 3년 여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며 "김창환 회장에게 문영일 PD의 문제 행동을 전했지만, 무시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
문영일 PD는 "폭행과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학대를 즐긴 것처럼 보여지는 정황에 대해선 입증 취지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 회장은 앞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문영일 PD의 독단적인 폭행이었고, 이후 퇴사 처리했다"며 "김창환 회장은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은 이석철, 이승현 군과 그의 부모 등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을 증거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 측은 이석철, 이승현 군을 증인으로 부를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에서 받아들였다. 이번 사건 외에 미디어라인 측은 올해 1월 이석철, 이승현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아버지는 그달 말 김창환 회장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여기에 이석철, 이승현 군은 폭행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미디어라인 계약기간 동안의 정산금과 관련해 전속계약서상의 중재특약에 따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해 이들의 갈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편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증인신문이 예고된 2차 공판은 4월 19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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