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임관식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한결같이 평화 추구하면 한반도 비핵화"

독도함 승선…해양주권 수호 의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73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생도들과 대화하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우리가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평화를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남북 간 만남으로 한반도의 바다·땅·하늘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육군사관학교를 찾았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군의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길에 나섰다”며 “우리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한반도는 평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국을 둘러보면 지금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동시에 세계 4대 군사 강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며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한 해군력을 키워내지 않으면 우리 국익을 빼앗기고 주변국들에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 해군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헬기로 독도함에 도착해 우리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인 안중근함과 손원일함,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 등으로부터 대함 경례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도함에 내린 것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직접 천명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졸업 및 임관 대상자는 여생도 14명을 포함해 총 149명이다. 블랙이글스 비행단의 공중 사열 및 축하 비행은 미세먼지로 인한 시정 불량으로 취소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