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회 어지러워…나름의 기여할것"…재단 발기인총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김황식 전 총리 등 46명 참여
기후변화·지속가능개발 의제 구현, 인권 관련연구·정책제안 예정
비영리 공익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5일 "개인 자격으로 조그마한 일이라도 해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정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에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발기인 총회에서 "어떻게 보면 사회가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있다"며 "제가 유엔에서 못다 한 일들은 다른 세계 지도자들이 하겠지만 우리 나름대로 기여하는 게 어떨까 싶어 소박한 생각을 해봤다"며 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 이사장을 맡기로 한 반 전 총장은 "과거 정부에 계셨던 분들과 법조·경제·문화·체육계 대표적인 분들을 모셨는데 주저하지 않고 도와주겠다고 해줘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배포한 재단 설립취지문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의제를 구현하고, 모든 사람이 인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와 정책제안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세계평화 증진에 이바지하고, 여성·청소년·아동이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가치 정립 활동에 나서는 한편 개발도상국 지원프로그램 실행과 인재양성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발기인 대표를 맡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반 전 총장이 재임 시절 기후변화와 평화정착, 빈곤·질병·기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 문제들은 우리가 끊임없이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재단 발기인으로는 공로명·유종하·유명환 전 외교장관, 이상희 전 국방장관, 김숙 전 유엔주재 대사(상임이사),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 씨,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씨, 배우 유동근 씨 등 46명이 이름을 올렸다.재단은 5월께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