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내 여성처우 OECD 회원국 꼴찌 수모"

컨설팅업체 PwC 조사…남녀 임금차 34.6% 최악
북유럽이 상위권…아이슬란드 1위·스웨덴 2위·미국 23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여성들이 직장에서 가장 나쁜 처우를 받는 곳은 한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여성의 날을 사흘 앞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2019년 직장여성 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회원국 36개 가운데 33개국을 대상으로 2017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 내 여성 처우가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하위에서 한 계단 높은 32위를 유지했으나 2017년에는 멕시코에 밀려 33위로 떨어졌다.보고서는 2017년 멕시코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5%포인트 줄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남녀 임금 격차,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 노동시장 참여율의 남녀 격차, 여성 실업률, 여성의 정규직 고용 비중 등 5개 기준에 각각 따로 가중치를 주고 순위를 매기는 종합 평점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17년 한국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34.6%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용상태에서는 남성의 정규직 고용률은 71%인데 반해 여성은 48%에 그쳤으며 파트타임 고용은 남성 6%, 여성 10%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남성 3%, 여성 2%였다.

기업 임원 중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부터 계속 2%대에 그쳤다.보고서는 한국이 남녀 임금 격차를 없애면 여성의 보수는 현재 수준에서 53%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여성고용률을 스웨덴 수준으로 높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3% 정도에 해당하는 2천65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 스웨덴의 여성 정규직 고용률은 63%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1, 2위를 각각 차지한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해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 10개국의 과반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영국은 13위, 미국은 23위였으며 일본은 27위에 그쳤다.

OECD 회원국이 아닌 중국과 인도는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으나 만약 포함됐다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7위를 차지했을 것이며 인도는 한국보다 한 계단 아래인 34위로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의 낮은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을 그 이유로 들었다.보고서는 이번 조사에 포함된 OECD 33개국이 스웨덴 수준으로 여성고용률을 높이면 이들 국가의 총 GDP는 6조 달러(6천750조원) 늘어날 것이며,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면 이들 국가의 여성 보수 증가분은 총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