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1급 발암 먼지…'가스실 한반도'

영남권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하루 최고치 농도가 2015년 공식 관측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전북은 237㎍/㎥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서대문 쪽에서 바라본 광화문 일대가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여 종로 거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에 뒤덮였다. 환경부는 5일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공식 관측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제주 강원 등 청정지역도 종일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서울의 하루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44㎍/㎥(1㎍=100만분의 1g)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인 129㎍/㎥(1월 14일)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달 들어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각 가정은 물론 산업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안과 등 일선 병·의원은 호흡기 및 안질환 환자로 넘쳐났다. 예년 같으면 봄철 나들이객으로 북적일 공원과 전통시장도 썰렁한 모습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국민 생명 안전에 지대한 위험이 될 우려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경제활동이나 차량 운행 제한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심은지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