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패션제왕' 추모…샤넬, 라거펠트 헌정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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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그랑팔레서 마지막 컬렉션 선보여…애나 윈투어 등 패션계 거물들 모여 추모타계한 '패션의 제왕' 카를 라거펠트를 위해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샤넬이 5일(현지시간) 그의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이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샤넬은 이날 파리 시내의 전시장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패션위크 2019/2020 FW(가을/겨울) 쇼에서 라거펠트가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지휘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날은 파리패션위크의 마지막 날로, 샤넬은 2주 전 라거펠트의 타계 후 특별 헌정 쇼를 준비해왔다.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한 이번 쇼의 무대는 스위스의 전통 통나무집 샬레와 순백의 눈이 쌓인 배경으로 설정됐고, 영화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카라 델러바인 등이 모델로 런웨이에 섰다.많은 관객과 패셔니스타들이 지난달 19일 파리 근교에서 85세를 일기로 타계한 라거펠트를 추모하며 검은색 복장으로 참석했다.
소설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보그의 편집장 애나 윈투어, 1990년대 라거펠트의 쇼에 단골 모델로 섰던 독일 출신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프랑스 영화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모델 나오미 캠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라거펠트가 36년간 수석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을 총괄해온 샤넬 측은 참석자들에게 브랜드의 창립자 코코 샤넬과 라거펠트를 그린 그림에 "음악은 계속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를 나눠줬다.샤넬 측은 라거펠트가 그의 쇼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녹음한 것을 장내에 방송해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쇼는 라거펠트가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장례식이나 거창한 추모식을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을 고려한 듯 전반적으로 다소 밝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샤넬은 최근에는 라거펠트의 마지막 인터뷰 육성도 팟캐스트로 공개했다.라이프스타일 잡지 '모노클' 타일러 브륄레 편집장과 작년 말 뉴욕에서 녹음한 45분가량의 이 인터뷰에서 라거펠트는 "나의 일은 사람들에게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6년 전 샤넬의 수석디자이너를 제안받았을 때 지인들이 '샤넬은 죽은 브랜드이니 관여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던 것을 회고하기도 했고,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는 "소비자를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앞서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도 라거펠트의 사후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밀라노의 쇼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펜디는 라거펠트가 로마의 펜디 본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함께 한 54년"이라는 문구로 그를 기억했다
독일 출신으로 10대 때 프랑스로 이주해 패션의 거장으로 성장한 라거펠트는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샤넬의 책임 디자이너로 있으면서도 펜디, 클로에 등 다른 브랜드와 자신의 이름을 딴 '카를 라거펠트' 등 여러 상표를 디자인을 지휘하며 전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지위를 누렸다.독일어로 황제와 명장을 의미하는 단어를 붙여 '카이저 카를', '패션 마이스터' 등으로 불렸다./연합뉴스
이날은 파리패션위크의 마지막 날로, 샤넬은 2주 전 라거펠트의 타계 후 특별 헌정 쇼를 준비해왔다.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한 이번 쇼의 무대는 스위스의 전통 통나무집 샬레와 순백의 눈이 쌓인 배경으로 설정됐고, 영화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카라 델러바인 등이 모델로 런웨이에 섰다.많은 관객과 패셔니스타들이 지난달 19일 파리 근교에서 85세를 일기로 타계한 라거펠트를 추모하며 검은색 복장으로 참석했다.
소설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보그의 편집장 애나 윈투어, 1990년대 라거펠트의 쇼에 단골 모델로 섰던 독일 출신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프랑스 영화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모델 나오미 캠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라거펠트가 36년간 수석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을 총괄해온 샤넬 측은 참석자들에게 브랜드의 창립자 코코 샤넬과 라거펠트를 그린 그림에 "음악은 계속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카드를 나눠줬다.샤넬 측은 라거펠트가 그의 쇼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녹음한 것을 장내에 방송해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쇼는 라거펠트가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장례식이나 거창한 추모식을 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을 고려한 듯 전반적으로 다소 밝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샤넬은 최근에는 라거펠트의 마지막 인터뷰 육성도 팟캐스트로 공개했다.라이프스타일 잡지 '모노클' 타일러 브륄레 편집장과 작년 말 뉴욕에서 녹음한 45분가량의 이 인터뷰에서 라거펠트는 "나의 일은 사람들에게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6년 전 샤넬의 수석디자이너를 제안받았을 때 지인들이 '샤넬은 죽은 브랜드이니 관여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던 것을 회고하기도 했고,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는 "소비자를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앞서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도 라거펠트의 사후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밀라노의 쇼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펜디는 라거펠트가 로마의 펜디 본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함께 한 54년"이라는 문구로 그를 기억했다
독일 출신으로 10대 때 프랑스로 이주해 패션의 거장으로 성장한 라거펠트는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샤넬의 책임 디자이너로 있으면서도 펜디, 클로에 등 다른 브랜드와 자신의 이름을 딴 '카를 라거펠트' 등 여러 상표를 디자인을 지휘하며 전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지위를 누렸다.독일어로 황제와 명장을 의미하는 단어를 붙여 '카이저 카를', '패션 마이스터' 등으로 불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