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본부장 오늘 방미…북미협상 '동력 살리기' 모색

5∼7일 워싱턴 방문해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2월 27∼28일)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5∼7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5일 오전 출국해 워싱턴DC에서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한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미국 측으로부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를 청취하고 양국 간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와 조율을 가질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 방문 계기에 비건 대표 외에 다른 북핵 및 북한 문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이 본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중재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은 북미 간 대화의 동력을 잃는 상황을 막고자 조기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과 함께 이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 '플러스 알파'와 대북 제재 완화를 연결하는 창의적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또 남북 경협을 북미 협상 촉진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1.5트랙 협의' 추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북미 간 실질적 중재안을 마련하고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스웨덴에서 이뤄진 남북미 회동 경험을 바탕으로 '1.5트랙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지에서 한미 간 협의를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