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 최악의 미세먼지에 웃는 LG전자

사진=연합뉴스
연일 하늘이 뿌옇다.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뒤덮인 탓이다. 미세먼지로 사람들의 미간은 찌푸려졌지만 LG전자의 실적은 미소를 띨 전망이다. 미세먼지로 건강가전의 수요가 늘어나서다.

6일 국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인천, 영서, 세종, 대전, 광주 등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다.환경부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저감조치룰 발령했다. 이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시·도는 15곳이다. 서울, 인천, 경기, 세종 등은 6일 연속, 대전은 5일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미세먼지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건강가전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건조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무선청소기 등이 미세먼지 관련 수혜 제품으로 지목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월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7년 140만대에서 지난해 25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3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건조기 시장도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200만대 규모로, 의류관리기는 지난해 30만대에서 올해 45만대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LG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건강가전이 실적에 기여하는 공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가전 매출이 지난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의 10%, 국내 가전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며 "내수 경기 침세 속에서도 1분기 H&A 사업부 국내 매출은 20% 신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며 "H&A 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가 제품 판매 등으로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5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1600원(2.24%) 상승한 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