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부산 제조분야 신설법인,지난해보다 21.4% 감소

1월 부산의 신설법인이 생계형 창업과 지식서비스산업 확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분야 신설법인은 21.4%나 감소해 부산의 기업구조가 영세화,소규모화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6일 ‘2019년 1월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1월중 부산에서 신설된 법인의 수는 총 487개체다.이는 전년 동월의 466개체와 비교해 4.5%,지난해 12월의 433개체와 비교해서는 12.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이같은 신설법인 증가는 서비스업의 법인 신설 증가와 부동산 임대업의 법인 전환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월중 서비스업의 법인신설은 총 107개체로 지난해 동월의 86개체와 비교해 24.4%나 증가했다. 전월의 66개체보다는 무려 62.1%나 늘었다.서비스업 중에서도 전문, 과학, 기술 등 지식 서비스 분야에서 법인 신설이 증가한 것은 부산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상의는 밝혔다.

1월 컨설팅 및 기술 자문 등을 포함한 지식서비스 분야의 신설법인은 41개체로 서비스업 전체 신설법인의 3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20개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부동산 및 장비 임대업의 법인신설도 1월 83개체가 신설돼 지난해 l월의 56개체와 비교해 56.6%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임대 규모가 큰 부동산 임대 개인사업자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사업자 소득세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 세율을 적용받으려는 법인 전환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신설법인 추이에서도 지난해 1월 부동산 및 장비 임대업의 신설법인은 53개체에서, 6월 64개체, 12월 83개체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반면 제조업의 법인신설은 1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21.4%나 감소한 55개체 신설에 그쳤다. 제조업의 법인 신설은 2014년 983개체 이후 2015년 894개체, 2016년 725개체, 2017년 690개체, 2018년 547개체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신설법인의 영세화도 문제다. 1월 신설법인 중 자본금 5000만원 이하의 법인이 350개체로 전체의 71.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5000만원 이하의 영세신설법인의 비중은 2016년 68.4%, 2017년 69.6%, 2018년 72.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산상의는 관계자는 “연초 신설법인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제조업의 신설 법인 감소와 법인 규모의 영세화는 지역산업의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