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홍대·충정로 등 '지하철 몰카' 위험 높다
입력
수정
지면A29
경찰-KT '빅데이터 지표' 개발2017년 기준 서울 2호선 지하철역 가운데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던 곳은 합정·홍대입구·충정로·동대문역사문화공원·왕십리·잠실·선릉·신도림역 등으로 나타났다.
범죄 예방·단속에 실시간 활용
내달 시민들에 '안심맵'도 공개
경찰청과 KT가 손잡고 범죄 데이터와 유동인구 데이터를 결합해 제작한 ‘지하철역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 분석 결과다. 경찰은 이를 순찰 및 단속 등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해당 정보를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시민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KT는 지하철 노선·역·출구별 KT 통신의 유동인구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성범죄 발생 위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수도권 지하철역과 역 출구별로 위험등급을 1(높음)~5(낮음)단계로 구분해 색상으로 표시했다.
위험도 지표에는 과거 범죄 발생 빈도뿐 아니라 범죄 발생 현장의 유동인구 수, 시간대별 인구 구성 비율, 혼잡도 등 환경 요인과 노선별 특성, 계절적 특성 등 다양한 정보가 반영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달에 한 번 위험도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7월의 경우 ‘고위험군’ 서울지하철역은 서울역(1·2·10번 출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1·13번 출구) 여의도역(3번 출구) 공덕역(4번 출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지하철 순찰에 나서는 일선 경찰관은 이 지표를 활용해 범죄 예방 및 단속활동을 할 방침이다. 지하철 노선과 시간대 등을 조건검색해 범죄 발생 위험 지역을 추천받아 우선적으로 순찰에 나서는 식이다.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지하철역에서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이 더욱 과학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들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자신이 이용한 노선·지하철역·출구의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안심맵’도 다음달 공개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