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일본서 "롯데 계열사 '갑질'로 생존권 위협" 주장

추혜선 의원·피해자연합회, 日롯데홀딩스 쓰쿠다 대표 면담 요청
피해측 "저가납품 강요·약속 불이행" vs 롯데 "갑질로 볼수 없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불공정행위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한국 중ㅁ소기업 관계자들이 6일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측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롯데피해자연합회(이하 연합회)와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도쿄(東京)의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갑질'을 해 피해를 줬다며 6건의 사례를 소개했다.

건설 하도급업체인 아하엠텍은 롯데건설이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강요하고 계약에 없는 추가공사를 시켰으며 공사 대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쌀 판매회사인 가나안네츄럴은 대량으로 쌀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롯데상사의 제안으로 미곡종합처리센터(RPC)를 설립했지만 롯데상사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성선청과는 롯데마트로부터 할인 행사 때마다 저가 납품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마트측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금액을 일방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판매가격의 85%만 지급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롯데의 '갑질'로 인해 재산을 착취당하고 생존권을 위협받았다"며 "이로 인해 490억여원의 피해를 봤으며 실직한 종업원만 50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추혜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삼성반도체가 공장에서 일하던 백혈병 피해자에 대해 제3의 기구인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보상한 사회적 합의 사례가 있다"며 "롯데도 의지만 있다면 해결 방법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롯데지주는 계열사들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고 각 계열사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한국 롯데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피해자 구제와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과 연합회는 이날 도쿄 신주쿠(新宿)의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가 쓰쿠다 다카유키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오는 8일까지 면담에 응해주길 기다리겠다는 공문을 보냈다.연합회 측 주장에 대해 롯데는 '갑질'로 볼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까지처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한다는 방침"이라며 "중재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사안의 경우 판결이 완료된 사안들도 있는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에 의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