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사람에 사용 시간 알려주는 화장실·아들 손 본 딴 3D 효자손·2회용품

제일기획 직원들의 톡톡 튀는 발명 아이디어
실제 아들의 손을 삼차원(3D) 기술로 만든 효자손, 몇 분 동안 화장실을 쓸지 뒷사람에게 알려주는 시간 표시장치….

제일기획이 사내 직원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기상천외한 발명 아이디어를 6일 공개했다. 최근 두 달 간 사내 발명 공모전 ‘발명생활’을 열고 이같은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총 412건. 이 중 10개의 아이디어를 선발해 발표회를 열고 수상작을 선정했다.대상을 받은 작품은 1회 용품의 명칭을 ‘2회용’으로 변경해 재활용을 유도한 아이디어다. ‘2회용’ 아이디어는 이름이나 명칭이 관념의 틀을 만든다는 점을 활용해 주목받았다. 특별한 기술이나 디자인 요소 없이 이름을 다르게 붙이는 것만으로도 1회용품의 재사용을 유도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등은 공중화장실 이용 시 예상되는 소요시간을 화장실 문 밖에 표시하는 장치를 고안한 아이디어가 차지했다. 이밖에도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으면 압축된 공기가 전달돼 책상 위 화분에 꽃이 피는 자세 교정 유도 허리쿠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자녀의 손 모양으로 제작한 효자손 등도 수상작으로 꼽혔다.

사내 온라인 투표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20개 아이디어는 따로 모아 제일기획이 사내에서 발간한 ‘발명광산’ 책자로 펴냈다.제일기획이 사내 발명 공모전을 연 것은 임직원들에게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기회를 제공해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최신 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험을 쌓기 위한 취지다.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은 “광고 환경이 급변하면서 생각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는 훈련이 필요해졌다”며 “발명 공모전처럼 직원들이 웃고 즐기면서 업무와 연관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