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창설 후 첫 '3代 학군장교' 가족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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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소위, 祖父·父 이어 임관1961년 학생군사교육단(ROTC)이 창설된 지 처음으로 ‘3대 학군장교’ 가문이 탄생했다.
美시민권 포기 김석주 소위 눈길
육군은 6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19년 대한민국 학군장교 임관식’을 열었다. 이날 임관식에선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장교 4000여 명이 대한민국 장교로 임관했다.장원오 소위(23·수원대·사진 가운데)는 학군단 제도가 창설된 뒤 58년 만에 처음으로 3대째 학군장교로 임관했다. 할아버지(장성일·ROTC 2기·왼쪽)와 아버지(장평석·ROTC 26기·오른쪽)에 이어 학군장교로 임관한 장 소위는 “어릴 때부터 두 분에게 장교 생활에 관한 얘길 들어오면서 숙명처럼 ROTC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제가 후보생에 선발됐을 때 참 좋아하셨다”며 “3대 학군장교 가족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관식에서는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ROTC 과정을 밟은 장교도 처음으로 나왔다. 권택현 소위는 중앙대 재학 시절 미국 ROTC 과정을 경험하고 싶어 교환학생으로 캘리포니아주립대 LA 캠퍼스에서 공부했고 이곳에서 미국 ROTC 과정을 밟았다. 권 소위는 미국 ROTC 과정 중 최우수 전투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김석주 공군 소위도 눈길을 모았다. 김 소위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근무할 때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지만 미련 없이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항공대 ROTC에 입단했다.박지원 소위도 아버지·형에 이어 3부자가 상지대 학군단 출신이란 기록을 세워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조찬하 육군 소위는 증조부인 고 조창호 씨와 할아버지 고 조남선 씨가 각각 독립운동과 6·25 참전용사로서 건국훈장 애국장,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사실로 관심을 모았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육군 박원철(전남대), 해군 성현민(부경대), 공군 성원익(교통대) 소위에게 수여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