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축 시급했던 LED 中企…'신성장기반자금'으로 문제 해결

우리회사에 딱! 中企 지원책 A to Z

업력 7년 넘은 中企 자금지원
대출한도 60억…중진공에 신청
LED 조명등 업체 젬의 충북 음성 공장 모습.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중소기업 젬은 이 시장에서 6년 만에 LED 조명 매출을 10배나 늘렸다. 젬은 수면촉진 및 시력보호 등 특허권 보유 기술을 적용한 실내등, 가로등, 산업용 조명을 비롯한 각종 친환경 LED 조명을 생산한다. 창업 때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을 받았다. 2009년 8월 설립 직후 창업기업지원자금을 받아 창업 3년차 전후 위기(데스밸리)를 넘겼다. 정부가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보급률을 2020년까지 100%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수주 물량이 늘어나자 공장과 창고를 증축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중진공으로부터 신성장기반자금(시설) 7억원을 받는 등 2015년 이후 23억원을 지원받았다.

젬은 설립 후 7년 이상 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신성장기반자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 사례다. ‘스케일업’(외형 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이 자금은 사업성과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된다. 융자 대상은 생산설비 및 시험검사장비 도입, 정보화 촉진 및 서비스 제공, 유통 및 물류시설 설치, 자체 사업장 확보 등 다양하다. 시설 관련 자금을 받은 기업은 시설을 설치한 뒤 초기 가동비(시설 자금의 50% 이내)를 운전자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융자조건은 정책자금 기준금리(1분기 기준 연 2.3%)에서 0.5%포인트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대출 기간은 시설자금이 10년 이내(거치기간 4년 포함), 운전자금이 5년 이내(거치기간 2년 포함)다. 대출한도는 정책자금의 융자잔액 기준으로 60억원 이내(지방은 70억원, 운전자금은 연 5억원)다. 중진공 관할 지역본부 및 지부에서 신청하면 된다.

올해 신성장기반자금 예산은 3000억원이다. 중진공이 연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요금액은 4600억원을 웃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자금 신청 접수가 끝났다. 수도권에 있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초 공장 증축을 추진했지만 신성장기반자금 신청 기업이 많아 신청금액의 절반인 20억원만 지원받았다”며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업력 7년 이상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자금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