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8K 올레드 TV 하반기 출격…LG전자 '역대 최고 라인업' 뜬다

마곡 사이언스파크서 신제품 발표

공격 마케팅으로 올레드 확대
9개 TV 모델 최대 30% 할인
올 매출 비중 25%로 올릴 것
권봉석 사장
LG전자의 TV사업을 이끄는 권봉석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가 올레드TV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라인업”이라며 “보편화된 LCD TV 기술과 확실히 차별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TV의 지위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TV=올레드’라는 공식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롤러블·8K로 올레드 진영 확대권 사장은 “LG전자는 올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1단계 혁신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한 픽처 온 글래스 TV(2016년), 두께가 4㎜에 불과해 그림 한 장을 벽에 걸어놓은 것 같은 월페이퍼 TV(2017년)에 이어 오디오 속에 말아 넣을 수 있는 롤러블 TV(2019년)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다.

롤러블 올레드TV는 하반기 국내에서 출시한다. 한국을 시장으로 미국, 유럽 등 전략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4000만원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권 사장은 “가격은 유통업체들과 협의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최초의 8K 올레드TV도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올레드TV 중 가장 큰 88인치다. 삼성전자에 비해 8K TV 출시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8K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8K 콘텐츠가 얼마나 존재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타사 가전까지 제어하는 TV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레드 시장 확대에도 주력한다. 이번달 올레드TV 9개 모델 가격을 작년 초 출하가 대비 최대 30% 낮춰 LCD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좁힌다. 올해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패널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제품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게 된다. 권 사장은 “LG전자 TV 매출에서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25%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드웨어가 1단계 혁신이었다면 소프트웨어 강화를 통해 2단계 혁신을 이어간다.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다. LG전자는 전 모델에 ‘AI 홈보드’ 기능을 새로 적용한다. 대형 TV 화면을 통해 집 안의 스마트 가전을 한눈에 보고 제어할 수 있다. 구글, 아마존이 AI스피커를 통해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함께 볼 수 있는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스타일러 등 LG 씽큐 가전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AI 가전과도 연동된다. 사물인터넷 국제 표준인 OCF 연동 기능을 선택하면 OCF 인증을 받은 타사 가전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화질과 음향도 끌어올린다. 2019년 신제품에는 LG전자가 지난해 독자개발한 화질 프로세서 알파9에 딥러닝 기술을 더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적용한다. 권 사장은 “1세대 알파9이 화질 개선 작업을 두 번의 사이클로 진행했다면, 2세대는 네 번 이상 해 정교한 화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