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전망서 유로존 타격 두드러져…유럽경제 '암운'

대외의존도 큰 독일·이탈리아 성장률 전망 큰 폭 내려가
브렉시트도 뇌관…'하드 브렉시트'시 세계경제 전체 악영향 우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춘 것이 두드러진다.OECD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1.8%에서 1.0%로 0.8% 포인트 내렸고, 내년은 1.6%에서 1.2%로 0.4% 포인트 낮췄다.

우선,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는 추세에 더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등 주요국의 교역을 둘러싼 긴장이 커진 것이 유로존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독일과 이탈리아의 전망치가 급격히 내려갔다.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6%에서 0.7%로 반 토막이 났고, 이탈리아는 0.9%에서 -0.2%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이탈리아의 올해 전망치는 2013년 1.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가장 낮은 것이다.

프랑스는 기존의 1.6%에서 1.3%로 0.3%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OECD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비교해 글로벌 무역 하방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또한 유로존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0.8%로 내려갔다.그나마 이 전망도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EU와 탈퇴조건 합의 없이 탈퇴하는 상황)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만약 영국이 브렉시트 시한(오는 29일)까지 해법을 매듭짓지 못하고 EU에서 떨어져 나오는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이 오면, 영국과 유로존 모두 성장 전망이 훨씬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노딜 브렉시트의 영향을 줄이는 컨틴전시 플랜이 가동되어도 영국과 EU의 합의 없이 이뤄지는 탈퇴는 유럽은 물론 세계 다른 지역의 경제에 중대한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