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임종석 등 1기 靑참모진과 만찬…'文의 사람들' 복귀

총선 1년여 앞두고 중량급 '친문' 인사 민주당 전면 복귀
당내 역할 등 논의 예정…윤영찬에 입당 권유도 예상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온 청와대 1기 참모진이 7일 이해찬 대표와 만나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이 대표는 김성환 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난달 18일 복당한 임 전 실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을 만난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사직한 후 바로 복당 신청을 했던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과 지난 4일 복당한 한병도 전 정무수석도 만찬 자리에 참석한다.

아직 입당 절차를 밟지 않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도 이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사들을 만나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 당에서 맡을 역할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찬은 단순한 회동을 넘어 문재인정부 1기 청와대 출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당 전면 복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문 대통령과 마음이 통하는 중량급 인사들의 복귀로 여권의 무게중심이 민주당으로 옮겨옴과 동시에 당은 선거 대비 체제로 차차 전환할 전망이다.이 대표는 복귀 인사들에게 당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복귀 인사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총선 출마도 준비하고 있다.
1기 참모진 중 가장 상징적인 존재인 임 전 실장은 일단 현재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특임외교 특보를 맡고 있는 만큼 당장 당직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내년 총선 출마는 유력하다.

지역구는 서울 종로와 중구, 성동을, 서대문갑 등이 거론된다.

백원우 전 비서관은 이 대표로부터 이미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으로 인사 검증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총선을 앞두고 인재 발굴과 영입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병도 전 수석은 대통령 이라크 특임외교 특보를 맡고 있어 임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당직보다 특보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전 수석은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비워둔 전북 익산을 지역위원장 자리로 돌아가 지역구를 다지게 된다.

권혁기 전 관장은 서울 용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남요원 전 비서관도 서울 지역에서 지역구를 물색 중이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19·20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경남 양산갑에서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이 마무리돼야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영찬 전 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고려하며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 전 수석에게 조속히 입당해달라고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복귀 인사들에게는 적합한 당내 역할에 대한 의견을 듣고 당직 인선을 고민할 전망이다.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들은 당에서 당직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을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며 "이 대표는 당사자들이 하고 싶어하는 역할을 배려해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단 복귀 인사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