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황교안 지적에 "경찰의 명운을 걸고, 버닝썬 수사하겠다"

황교안 대표와 민갑룡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와의 접견에서 "경찰의 명운을 걸고 버닝썬을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7일 오후 3시 민 청장을 찾아 "‘버닝썬 클럽 사건’ 이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 경찰관들도 일부 관련이 있다는 말도 있으니 법 집행하는 기관들이 먼저 반듯한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신뢰를 계속 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이에 민 청장은 "저희도 국민들께서 그런 의혹을 가지고 또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과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경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하게 그런 부조리를 파헤치고, 엄정하게 근절을 해 가려고 특별 수사팀을 꾸렸다. 관련 부서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조리 풍조들이 뿌리뽑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폭행사건에서 촉발된 승리 클럽 버닝선 사태는 마약 투여 및 유통에 이어 성접대 의혹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하지만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이 보도된 후 경찰 측은 앞서 4일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성접대 지시) 카카오톡의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본 확인은 못했을 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승리의)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런 아리송한 발언을 하던 때 승리 카카오톡 원본은 공익신고 형태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돼 있었다는 보도가 터져나왔다.최초로 '승리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SBS funE 기자에 따르면 제보자는 "카카오톡 내용 중에서 경찰과 유착을 의심할 만한 대화와 정황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광수대는 지난달 승리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고 승리는 부랴부랴 지난 달 27일 자진 출석해 마약 검사 등에 임했다.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승리는 한 직원에게 “A씨(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4(테이블)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직원 김모씨가 “자리 확보하고 경호까지 붙여서 가기로 했다. 케어 잘하겠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둘은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준비했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YG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논란에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경찰의 피해자 폭행이 있었냐는 의혹에 "CCTV가 몇 대 인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부인했으며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라고 말해 진정어린 수사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 부하직원 이모씨 등 핵심 피의자들은 18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