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물 뜨면 삼성전자만 본다?

뉴스카페

삼성, NXP 인수설 공식 부인
현금 보유액 100兆 넘어…시장서 'M&A 큰손' 거론
“금일 일부 매체의 ‘삼성전자 NXP 인수 검토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7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수설(說)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회사 측은 관련 보도 이후 NXP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자 “NXP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삼성전자의 NXP 인수설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꺾인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非)메모리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NXP는 세계 최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최고 강자지만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하고 차량용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NXP를 인수할 만한 새로운 후보로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거론된 이유다. 올해 초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릭 클레머 NXP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이 알려지면서 ‘빅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커졌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인수설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삼성의 ‘빅딜설’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곳간을 든든하게 채워둔 데다 차량용 전장 업체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 볼 때 대규모 M&A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해서인지 매물이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