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품에 안긴 동양…수주 증가로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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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편입후 본격 회복세 진입“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모든 인적·물적·기술적 자원을 재분배해 빠른 변화에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한다.”
작년 수주 402억 이어 올 541억
조직 안정에 신용도 높아진 덕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많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양은 이런 방침에 맞춰 유진 계열사 가운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까지 갔던 동양이 잇따른 발전 및 건설 플랜트 수주를 통해 완전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2016년 10월 유진그룹에 인수된 뒤 조직을 재정비하고 영업을 강화한 게 수주 증가 요인이다.
동양은 최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발주한 195억원의 해상출하설비 설치공사를 수주했다. 선적 및 이송설비, 배관 등 기계공사를 맡게 된다. 지난 1월에는 한국남동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경남 삼천포발전본부 5·6호기 환경설비 설치공사(346억원)를 따냈다. 이를 계기로 발전소 내 탈황·탈질 설비 등 환경설비공사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올해 수주 규모는 541억원. 이는 지난해 수주액(402억원)을 크게 웃돈다. 조직이 안정된 데다 신용도가 높아진 게 수주 증가 이유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등을 자회사로 둔 동양그룹의 모회사였다. 2013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영업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2013년 417억원이던 수주액은 2016년 9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동양은 올 들어 기존 4개 본부로 운영되던 조직을 건재본부, 건설플랜트본부 등 2개 본부로 재편했다.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조직을 전진배치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중복됐던 지원 및 관리기능을 단순화했다.동양 건설플랜트 부문은 올해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두 배 이상 높여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유진그룹에 속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조직이 안정되고 신용도를 회복했다”며 “수주 증가로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