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브랜드' 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까사미아, 신세계 대표 홈인테리어 브랜드로

신세계그룹에 인수 1년

이달 위례점, 내달 관악점 등
전국 100개 매장 확보 계획
까사미아 압구정점.
세계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까사미아가 새로운 브랜드와 비전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내세운 비전은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홈인테리어업체’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현재 79개 수준인 점포 수를 올해 1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젊음’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까사미아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신세계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연계시키는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4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잃어버린 정체성 찾아라”지난해 12월 신세계는 그룹 인사를 총괄해온 임병선 부사장을 까사미아 대표로 선임했다. 임 대표는 까사미아 실태부터 파악했다. 신세계가 인수한 후 조직은 정비됐지만 까사미아만의 정체성과 강점은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서 포지션도 좋지 않았다. 2014년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온 후 한샘은 소품·저가 가구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유통사로 체질을 바꿔 덩치를 키웠다.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현대리바트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까사미아는 핵심 소비자였던 젊은 신혼부부마저 경쟁사에 빼앗기고 있었다.
까사미아 압구정점.
인사 전문가인 임 대표는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신세계백화점의 공간디자인 총괄 임원도 까사미아로 영입했다. 이것만으로 부족했다. 인재를 더 모아야 했다. 그는 인재를 끌어모으기에 앞서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조직의 비전과 브랜드였다. 그는 서둘러 브랜드 전략팀을 만들었다. 이들이 2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나온 중간 버전이 ‘젊음’과 ‘고급스러움’을 앞세운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인테리어업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기존의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저변을 확장할 것”이라며 “‘젊은 브랜드’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가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중 매장 100여 개로 확대

신세계는 이런 전략에 따라 이달 중순께 새 프리미엄 브랜드 ‘라메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식탁 소파 침대 등 종합 가구 컬렉션이다. 라메종을 현대적인 서유럽 스타일(모던 프렌치)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매장 전략은 신세계그룹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말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까사미아에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전략이다. 까사미아 측은 “현재 79개점인 매장을 올해 안에 100여 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이를 통해 2023년 매출 1조원, 2030년까지 5조원을 올리는 게 목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