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말까지 금리 유지…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 9월 재개"

장기대출프로그램 TLTRO-Ⅲ 오는 9월 시작해 2021년 3월 종료
올해 경제성장률·인플레이션 전망치 대폭 하향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적어도 올해 말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ECB는 또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Ⅲ'를 도입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는 0%,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40%와 0.25%다.ECB는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여름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었다가 가이던스를 변경했다.

ECB는 'TLTRO-Ⅲ'에 대해 오는 9월부터 시작해 2021년 3월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새 프로그램의 만기는 2년이다.TLTRO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을 더 많이 하는 은행을 상대로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ECB는 2014년 9월∼2016년 6월에 1차, 2016년 6월∼2017년 3월에 2차 TLTRO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TLTRO-Ⅲ'에 대해 "경제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우호적인 은행대출환경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최근 경기둔화세로 인해 ECB가 실물경제 부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ECB는 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재투자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3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말 종료했다.

지금까지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사용한 자금은 2조6천억 유로 규모다.

이와 함께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위험 등을 언급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또,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로 기존과 동일했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1.6%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1.7%에서 1.5%로, 2021년 전망치도 1.8%에서 1.6%로 각각 낮췄다.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유럽의 경기침체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길고 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