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주총 시즌 개막…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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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그룹 오너들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주주들이 기존 최대주주에 반기를 드는 등 굵직한 사안들이 예고돼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칠성사이다 등 음료부분 호실적에 비해 클라우드·피츠 등 주류부분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신 회장은 올해 사내이사 임기 재시작을 계기로 주류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주류통'인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신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다.
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정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2006년 이들의 아버지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내부경영은 정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정 회장의 어머니인 우경숙 고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 회장이 불과 35세에 경영권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본격적인 '형제경영 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 주총 날짜를 정하지 못한 CJ는 박근희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8월 CJ에 영입됐다. 현재 CJ와 CJ대한통운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그룹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 출신인 박 부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CJ그룹 내 삼성맨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구창근 대표와 삼성전자 출신 이경배 대표가 각자대표로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물산 출신의 '홍보맨' 한광섭 전무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전인장 회장이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된 삼양식품 주총도 주목할만하다. 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삼양식품은 현재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배임이나 횡령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이사를 결원으로 처리하자'는 주주 제안을 받은 상태다.
만약 이 같은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회장은 이사회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준 삼양식품 지분은 삼양내츄럴스 등 특수관계인이 47.21%를 보유하고 있어서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전체 주주 3분의 1이 참석하고 이 중 3분의 2가 동의해야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가진 지분이 16.9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5.27%)을 합치더라도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낮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오는 15일 주총을 열고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지난해 LG생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화장품 업계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차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휠라코리아는 윤근창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휠라 브랜드를 부활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이번 이사 재선임을 계기로 '2세 경영인'인 윤 대표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칠성사이다 등 음료부분 호실적에 비해 클라우드·피츠 등 주류부분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신 회장은 올해 사내이사 임기 재시작을 계기로 주류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주류통'인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신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다.
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정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2006년 이들의 아버지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내부경영은 정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정 회장의 어머니인 우경숙 고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 회장이 불과 35세에 경영권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본격적인 '형제경영 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 주총 날짜를 정하지 못한 CJ는 박근희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8월 CJ에 영입됐다. 현재 CJ와 CJ대한통운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그룹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 출신인 박 부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CJ그룹 내 삼성맨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구창근 대표와 삼성전자 출신 이경배 대표가 각자대표로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물산 출신의 '홍보맨' 한광섭 전무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전인장 회장이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된 삼양식품 주총도 주목할만하다. 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삼양식품은 현재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배임이나 횡령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이사를 결원으로 처리하자'는 주주 제안을 받은 상태다.
만약 이 같은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회장은 이사회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준 삼양식품 지분은 삼양내츄럴스 등 특수관계인이 47.21%를 보유하고 있어서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전체 주주 3분의 1이 참석하고 이 중 3분의 2가 동의해야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가진 지분이 16.9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5.27%)을 합치더라도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낮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오는 15일 주총을 열고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지난해 LG생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화장품 업계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차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휠라코리아는 윤근창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휠라 브랜드를 부활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이번 이사 재선임을 계기로 '2세 경영인'인 윤 대표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