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대우조선 품는 현대重…"지분 가치 희석"vs"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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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합병 시너지 효과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지분 넘겨…본계약·실사 진행 전망산업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그룹에 대우조선의 지분을 넘기는 안건을 심의한다. 안건이 가결되면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 및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방식이다. 통합법인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총괄한다. 통합법인 위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먼저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통합법인(중간지주)과 현대중공업(신설)으로 나뉜다.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중간지주에 넘기고 1조25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와 8300억원가량의 보통주(중간지주의 신주)를 받는다.중간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한다. 중간지주는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1조25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중간지주에 신주를 발행하고 중간지주는 자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2500억원과 2500억원을 신주와 맞바꾼다.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관건은 실사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조선사가 늘어나는 만큼 면밀하게 대우조선해양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도 실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인수 후 현대중공업 지분가치 희석
이번 인수는 현대중공업의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대우조선해양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이때 현대중공업의 보통주는 21.4% 늘어난다"며 "상환우선주를 합하면 전체 발생 주식수는 현재 대비 34.3% 증가한다"고 말했다.이어 "단기간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증자, 그룹의 자금 지원, 사업개편에서 주가가 흔들릴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의 주가 부담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를 통해 현대중공업 BPS는 많게는 9.4%, 적게는 5.2%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시너지 효과는 업황 회복기에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이어 "현대중공업은 엔진 등 대규모 자재 조달을 통한 원가 절감, 수직 계열화, 상선 건조 경쟁력 등의 강점을, 대우조선해양은 LNG 기술력과 잠수함 등 특수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지분 넘겨…본계약·실사 진행 전망산업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그룹에 대우조선의 지분을 넘기는 안건을 심의한다. 안건이 가결되면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 및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방식이다. 통합법인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총괄한다. 통합법인 위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먼저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통합법인(중간지주)과 현대중공업(신설)으로 나뉜다.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중간지주에 넘기고 1조25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와 8300억원가량의 보통주(중간지주의 신주)를 받는다.중간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한다. 중간지주는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1조25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중간지주에 신주를 발행하고 중간지주는 자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2500억원과 2500억원을 신주와 맞바꾼다.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관건은 실사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조선사가 늘어나는 만큼 면밀하게 대우조선해양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도 실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인수 후 현대중공업 지분가치 희석
이번 인수는 현대중공업의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대우조선해양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이때 현대중공업의 보통주는 21.4% 늘어난다"며 "상환우선주를 합하면 전체 발생 주식수는 현재 대비 34.3% 증가한다"고 말했다.이어 "단기간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증자, 그룹의 자금 지원, 사업개편에서 주가가 흔들릴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유상증자의 주가 부담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를 통해 현대중공업 BPS는 많게는 9.4%, 적게는 5.2%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시너지 효과는 업황 회복기에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이어 "현대중공업은 엔진 등 대규모 자재 조달을 통한 원가 절감, 수직 계열화, 상선 건조 경쟁력 등의 강점을, 대우조선해양은 LNG 기술력과 잠수함 등 특수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