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신임 장관 내정 소식에 노조가 '환영' 성명 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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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노조 "6년만의 우리부 출신…일선 공직자 롤모델 기대"
국토교통부의 공무원 노조가 신임 장관 후보로 최정호 전 2차관이 내정된 데 대해 즉각 환영 성명을 내 눈길을 끈다.통상 노조는 장관과 적당한 거리를 갖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환영을 표시한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국토부 출신이 장관으로 오르지 못했던 '서러움'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새삼 최 후보자와 지금 경제부처 수장인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인연'도 새삼 거론된다.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은 8일 신임 장관 후보로 최정호 전 2차관이 내정된 데 대해 성명을 내고 "6년 만에 경륜 있는 내부 공직자 출신이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청와대가 개각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나왔다.
노조가 이례적인 환영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최 후보자가 워낙 내부에서 신망받았고 직원들과 소통도 잘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관련해 조합은 성명에서 "최 후보자는 재임 당시 적극적으로 소통에 힘써 왔고 오랫동안 우리 부에 몸담은 관료로서 유능하고 경륜 있는 공직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 개인에 대한 호평만으로는 환영 성명을 내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그간 국토부 장차관이 다른 부처 출신의 공직자나 교수, 정치인 등 외부인으로 채워지는 시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국토부 내부 공직사회에는 '우리는 뭐냐'는 불만과 자조감이 누적됐던 것도 사실이다.이런 점을 의식한 듯 노조는 성명에서 "우리 부 출신의 최정호 장관 임명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우리 부 순수 혈통의 관료가 6년 만에 임명됐다는 사실은 일선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이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장관으로 내부 공직자 출신이 오는 것은 2013년 3월 퇴임한 권도엽 전 장관 이후 6년 만이다.
권 전 장관 이후 서승환, 유일호, 강호인 전 장관과 지금의 김현미 장관으로 이어졌다.
서 전 장관은 학계, 유 전 장관과 김 장관은 정계, 강 전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최 후보자가 강 전 장관 시절 2차관으로 오를 때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가뜩이나 강 전 장관도 기재부 출신인데 2차관으로 또 다른 기재부 출신이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이에 국토부 내부에서는 적잖은 술렁거림이 있었다.
실제 당시 청와대가 기재부 출신을 2차관으로 적극 고려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인사는 방이 붙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말처럼 결국 최 후보자가 2차관으로 올랐다.
당시 주변에는 기재부 독주에 대한 내·외부 반발이 차관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전평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당시 2차관 유력 후보로 언급된 이가 바로 지금 경제부총리이자 기재부 장관인 홍남기 장관이었다.
당시 기재부 출신 차관설이 사실이라면 과거 국토부 2차관 후보로 경쟁을 벌이다 지금은 경제부처 수장과 국토부 장관으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전폭적인 지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그러면서 "최 장관 임명을 통해 앞으로 중앙행정기관의 기관장은 내부에서 뽑힐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끌어내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의 공무원 노조가 신임 장관 후보로 최정호 전 2차관이 내정된 데 대해 즉각 환영 성명을 내 눈길을 끈다.통상 노조는 장관과 적당한 거리를 갖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환영을 표시한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국토부 출신이 장관으로 오르지 못했던 '서러움'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새삼 최 후보자와 지금 경제부처 수장인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인연'도 새삼 거론된다.국토교통부 노동조합은 8일 신임 장관 후보로 최정호 전 2차관이 내정된 데 대해 성명을 내고 "6년 만에 경륜 있는 내부 공직자 출신이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청와대가 개각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나왔다.
노조가 이례적인 환영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최 후보자가 워낙 내부에서 신망받았고 직원들과 소통도 잘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와 관련해 조합은 성명에서 "최 후보자는 재임 당시 적극적으로 소통에 힘써 왔고 오랫동안 우리 부에 몸담은 관료로서 유능하고 경륜 있는 공직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 개인에 대한 호평만으로는 환영 성명을 내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그간 국토부 장차관이 다른 부처 출신의 공직자나 교수, 정치인 등 외부인으로 채워지는 시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국토부 내부 공직사회에는 '우리는 뭐냐'는 불만과 자조감이 누적됐던 것도 사실이다.이런 점을 의식한 듯 노조는 성명에서 "우리 부 출신의 최정호 장관 임명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우리 부 순수 혈통의 관료가 6년 만에 임명됐다는 사실은 일선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이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장관으로 내부 공직자 출신이 오는 것은 2013년 3월 퇴임한 권도엽 전 장관 이후 6년 만이다.
권 전 장관 이후 서승환, 유일호, 강호인 전 장관과 지금의 김현미 장관으로 이어졌다.
서 전 장관은 학계, 유 전 장관과 김 장관은 정계, 강 전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최 후보자가 강 전 장관 시절 2차관으로 오를 때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가뜩이나 강 전 장관도 기재부 출신인데 2차관으로 또 다른 기재부 출신이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이에 국토부 내부에서는 적잖은 술렁거림이 있었다.
실제 당시 청와대가 기재부 출신을 2차관으로 적극 고려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인사는 방이 붙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말처럼 결국 최 후보자가 2차관으로 올랐다.
당시 주변에는 기재부 독주에 대한 내·외부 반발이 차관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전평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당시 2차관 유력 후보로 언급된 이가 바로 지금 경제부총리이자 기재부 장관인 홍남기 장관이었다.
당시 기재부 출신 차관설이 사실이라면 과거 국토부 2차관 후보로 경쟁을 벌이다 지금은 경제부처 수장과 국토부 장관으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전폭적인 지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그러면서 "최 장관 임명을 통해 앞으로 중앙행정기관의 기관장은 내부에서 뽑힐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끌어내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