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파머의 심술?…힘 못 쓰는 우승 후보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R

우즈 이어 데이도 부상으로 기권
강성훈, 공동 8위로 역전 노려
아널드 파머의 심술일까.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10만달러)에선 첫날부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이전 챔피언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8회 대회 우승자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회 전 목 부상으로 기권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2016년 이 대회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가 부상으로 백기를 들었다.

데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C&L(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해 7번째 홀인 16번홀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에 기권 의사를 밝혔다. 첫홀을 보기로 출발한 그는 13번홀에서 더블보기, 1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기권 전까지 2타를 잃었다.데이는 2016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또 2017년과 2018년 모두 톱5에 들어 전문가들은 그를 이 대회 우승 후보로 점쳐왔다. 대회 전 미국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데이의 우승 배당률을 14 대 1로 책정했다. 123명의 출전 선수 중 데이보다 낮은 배당률을 기록한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 등 4명뿐이었다. 데이는 “지난 주말부터 제대로 걷지 못했고 차에 앉기도 힘들었다”며 “(대회 출전을 강행하기 위해) 물리치료사 등을 만나기도 했지만 애초에 무리였다”고 털어놨다.

2014년부터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맷 에브리(미국)는 이번 1라운드에서 최하위로 처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버디를 1개 잡는 동안 더블보기 2개, 보기 8개를 범해 무려 11타를 잃어 커트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널드 파머가 생전 선수 생활 때 입은 옷의 스타일을 1라운드에서 그대로 재현하며 나타난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도 이븐파에 그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최근 참가한 4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5에 들었던 그는 선두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7타 차로 벌어졌다.강성훈(32)은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임성재(21)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33위다. 안병훈(28)은 이븐파를 적어 내 매킬로이 등과 공동 4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