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동생그룹' TXT, 출발부터 남다르다

데뷔음반 先주문 10만장…40개국서 아이튠즈 차트 1위

첫 앨범 '꿈의 장:스타' 발표…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
뮤비 하루만에 1449만뷰 넘어…올해 데뷔 신인 중 최단 기록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인 연준(왼쪽부터), 범규, 휴닝카이, 태현, 수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음반의 선(先)주문만 10만 장을 돌파했다. 공개 직후엔 미국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 홍콩 대만 등 세계 4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찍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449만 건을 넘어섰다. 올해 데뷔한 신인 가운데 최단 시간 기록이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트위터 세계 트렌드 및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 첫날 일본 유튜브 트렌딩과 일본 라인 뮤직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 등으로 구성된 5인조 남성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TXT)가 그 주인공이다.TXT는 지난 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음반 ‘꿈의 장: 스타(STAR)’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음반에는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CROWN)’를 포함해 ‘블루 오렌지에이드(Blue Orangeade)’ ‘아워 서머(Our Summer)’ ‘캣 앤 도그(Cat & Dog)’ ‘별의 낮잠’ 등 다섯 곡을 실었다.
제목부터 독특한 타이틀곡은 사춘기 소년이 겪는 성장통을 ‘뿔’에 빗대 흥겨운 분위기로 노래한다. 태현은 “제목을 듣고 많은 이가 궁금해했을 텐데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으며 혼란스럽지만 또래의 친구, 너를 만나 설레고 기분 좋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힙합 장르를 내세워 거칠고 반항아적인 면을 강조한 방탄소년단의 시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TXT는 풋풋하고 티 없이 맑은 ‘어린왕자’ 같은 느낌으로 무대 위에서도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음반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곡, TXT의 목소리를 강조할 수 있는 노래로 채웠다”고 힘줘 말했다.TXT의 데뷔 음반과 뮤직비디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와 MTV는 TXT의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상세히 다루면서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TXT의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음반 선주문 등에서 이미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도 “TXT는 영국 앨범 차트에서 3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TXT 멤버들은 가수가 되기 위해 2~4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팀의 맏형인 연준이 가장 긴 4년, 범규가 가장 짧은 2년 동안 연습생으로 살았다. 하지만 이런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간보다 먼저 주목받은 건 ‘BTS 동생그룹’이란 점이다. TXT는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BTS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름 앞에는 ‘BTS 동생그룹’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방탄소년단의 후광을 입고 출발한다 해서 ‘금수저’라는 말도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말 국내 주요 시상식과 올 2월 10일 열린 제61회 그래미상 레드카펫 행사 등에서 “‘후배 그룹’이 곧 데뷔한다. 지켜봐달라”며 동생들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TXT 멤버들은 “선배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방탄소년단은 하늘 같은 선배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미 시상식에서 우리 이야기를 해줘 정말 감동받았어요.”(연준)

리더 수빈은 “방 대표께서 가장 강조하는 게 ‘연습이 자신감의 기본’이라는 사실”이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도) 여전히 열심히 연습하는 방탄소년단 선배들을 보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목표를 연말 신인상 수상으로 정한 TXT의 각오가 당차다.

“같은 꿈을 꾸는 멤버들과 음악 덕분에 우리 모두 사춘기의 성장통을 극복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꼈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형들 덕분에 이겨냈죠. 하나의 곡이 아니라 음반으로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태현)

글=김하진/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