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0명 중 1명은 폐지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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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실태 첫 전국 집계우리나라 노인 100명 중 1명은 경제적 이유로 폐지를 줍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지수집으로 얻는 수입은 월평균 약 20만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버거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6만6000명 폐지 수거
80세 이상 고령자 29% 달해
월평균 수입 20만원도 안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폐지수집 노인 실태에 관한 기초 연구’를 보면 2017년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 약 6만6000명이 폐지를 줍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인의 0.9%, 일하는 노인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지방자치단체별로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적은 있지만, 전국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서울시 조사(강남구 제외)에서는 폐지수집 노인이 전체 노인의 0.2%로 집계됐다.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비율은 전국이 서울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노인들이 폐지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시간당 평균 2200원이었다. 2017년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었다. 월평균 수입도 19만6700원에 그쳤다. 대출을 포함한 가구 자산은 평균 1억1359만원으로 다른 근로노인(3억65만원)의 3분의 1 정도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다른 근로 노인이 0.64%에 그친 반면, 폐지수집 노인은 22.61%에 달했다.
폐지수집 노인은 다른 근로 노인에 비해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이상 비율이 다른 근로 노인은 8.4%에 그쳤으나 폐지수집 노인은 28.9%였다.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만성질환이 세 개 이상인 비율이 다른 근로 노인은 41.56%였으나 폐지수집 노인은 52.92%로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도 다른 근로 노인은 10.87%인 데 비해 폐지수집 노인은 33.74%에 달했다.노인인력개발원은 “폐지수집 노인을 독거노인처럼 지역사회의 우선 보호 대상으로 지정하고 노인일자리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