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첫 메시지…"경제 발전 절박"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오전 전용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말했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우리 당 사상 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 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주의 건설을 거침없이 다그쳐 나갈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면서 자력갱생을 촉진하기 위한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이번 서한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뒤 나온 첫 메시지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결렬 후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제 발전을 강조한 것은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 차인 만큼,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어수선해진 민심을 다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셈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 서한에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서한은 또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면서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국당 초급선전일꾼대회는 18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렸다.

당 초급선전 일꾼이란 각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방향성을 말단에서 주민들에게 설파한다는 점에서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한편, 중앙통신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최근 복귀한 김기남 전 선동선전부장의 직함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고문'으로 확인했다.

그는 대회에서 당 초급선전일꾼대회 참가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전달했다. 행사 보고는 리영식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맡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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