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탕수육 만들어 먹어요"…간편식 뜨자 음식점 `휘청`

작년 음식점 경기 한파에 특히 양식·중식 등 외국음식점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식 뿐 아니라 외국 음식도 집에서 조리해 먹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93.7(2015년=100, 이하 불변지수 기준)로 전년보다 3.6% 떨어졌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식당 경기가 역대 가장 급격히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각 업종의 매출액을 기반으로 작성되며 불변지수는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 매출을 보여준다.

특히 양식·중식·일식 등 외국식 음식점업 경기가 얼어붙었다.

작년 외국식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87.8로 전년보다 15.7%나 떨어졌다. 2010년 세부 업종 집계 시작 이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한식당과는 온도차가 크다. 한식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93.2로 1년 전보다 1.3% 떨어지는 데 그쳤다.

기관 구내식당업(98.3)과 제과점업(107.9)은 오히려 각각 2.5%, 3.0% 상승했다.

정부는 경기 둔화 기조에 더해 문화와 인구 구조 변화로 지난해 외국음식점 경기 침체를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기조에 가정간편식이 활발히 개발되면서 외국식 음식을 식당에 가서 사 먹기보다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화 변화는 주점업 매출액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작년 주점업 생산지수는 97.9로 2017년보다 2.0% 떨어졌다. 2016년 -1.7%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커피숍 등 비알코올 음료점업 생산지수는 작년 146.6을 기록해 전년보다 8.4% 상승했다. 기준연도인 2015년과 비교하면 50%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술을 많이 마시는 회식 문화가 점차 줄어드는데다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까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며 "반면 커피숍을 찾는 문화가 확산하며 비알코올 음료점업의 생산지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식점과 주점업 업황 부진은 고용 상황 악화로 이어졌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음식점 및 주점업의 비자발적 이직자는 4만6천576명으로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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