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변수 많아 종목 순환매 장세 이어질 듯…LCD 장비株 베셀 등 주목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감은숙 파트너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 예상
제약·바이오 소형주에 관심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 흐름이 2월 이후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뚜렷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 양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실적 부진에 따른 약세를 보이다 바닥을 찍고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전기·전자업종 중소형주까지 바닥에서 부진을 떨치고 고개를 드는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유가증권시장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와 코스닥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은 정부 정책 관련주를 중심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대표적으로 올해 수소연료 전지차 예산이 대거 증액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을 들 수 있다. 저점 대비 미코가 30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이엠코리아 350%, 제이엔케이히터 400%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막판 결렬되면서 남북한 경협주들이 대거 폭락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다만 시장은 추가 하락보다는 양국 정상과 주변국 움직임 등 추가적인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3월 증시도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는 이미 2월 시장에 반영됐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포인트는 지식재산권을 둘러싸고 양국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양국 정상은 이달 27일께 최종 합의를 놓고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면서도 지식재산권 탈취 등 무역구조 문제 이행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자동으로 다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분이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

최근 중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시작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경기 부양책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 모건스탠리의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최근 확정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은 우리로선 부담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기보다는 일단 유출 흐름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지수의 중국 A주 편입 확대 일정은 5월, 8월, 11월에 걸쳐 있다.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비중 확대 시점을 분산한 것이다.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의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측면의 부담은 그만큼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한국물 패시브를 매도하는 것이 액티브 펀드에서도 매도로 이어질지는 시장 상황에 달려 있으므로 희망적인 관측도 남아 있다.이번주 선물 옵션 동시만기와 미·중 무역협상 변수를 앞두고 코스피지수는 2160~2230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종목 순환매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종 내에서 그동안 덜 오른 소형주와 4월 초 국회 토론회가 예정된 수소차 테마주 등이 관심이다.

관심 종목으로는 베셀을 제시한다. 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공정장비를 생산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공간분할(TSD)용 인라인 시스템을 주로 납품한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중국 내 메이저 8개 패널업체의 20여 개 공정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OLED 시장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성과 실적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최근 AP시스템, 덕산네오룩스, HB테크놀러지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은숙 프로필

-증권방송 다수 출연
-주요 증권사 파트너 활동
-오프라인 증권 교육 및 아카데미 수업 다수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