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엘리엇 제안 반대…현대車에 찬성"

배당·사외이사 선임 등 주총서 사측案 찬성 권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자동차 주주들에게 오는 22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안건에는 모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낸 의결권 자문보고서를 통해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현대차와 엘리엇의 의견이 엇갈린 주총 의안에 대해 모두 현대차 손을 들어줬다.
배당 규모와 관련해서는 주당 3000원(보통주 기준)을 지급하겠다는 현대차 안에 찬성하라고 권고했다. 보통주 1주에 2만1967원을 배당하라는 엘리엇 안에는 “이번처럼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M&A) 활동이 요구될 것으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루이스는 또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밸러드파워시스템 회장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회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이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가 지난해와 달리 이번 주총에서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건 엘리엇의 주장이 그만큼 터무니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