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삼성동 GBC…투자 유치해 공동개발

국내외 투자자와 비공식 접촉
자금 부담 줄여 미래차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 3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아낀 자금을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GBC 공동 투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를 비공식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계열사에서 자금을 모아 GBC를 건립하는 방안을 고수했다. 주요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나빠지고,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전략을 바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내외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고, 일부는 공동 투자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굵직한 공동 투자자를 유치하면 GBC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투자자들이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르면 연내 GBC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BC 개발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14년 매입한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105층 건물 등 5개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다. 업계 관계자는 “GBC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반대한 시장 목소리를 현대차가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장창민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