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덕분에 '수원 통닭거리' 핫플레이스로 부상

염태영 수원시장은 11일 집무실에서 영화 ‘극한직업’ 제작진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종석 ㈜어바웃필름 프로듀서, 허다중 작가, 염태영 수원시장, 배세영 작가,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이사).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의 남문 통닭골목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관객 1600만명을 돌파한 한국영화 ‘극한직업’에서 수원왕갈비통닭 치킨 집이 주요 배경으로 나오면서다. 시는 수원왕갈비통닭을 전국에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영화 극한직업의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이사와 배세영·허다중 작가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병헌 감독은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23일 개봉해 1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매출액 1위의 대기록를 세웠다. 주요 내용은 마약반원 소속 형사 5명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 ‘수원왕갈비통닭’이 유명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인터넷에 “수원왕갈비통닭이 실제 있는 것이냐” 등의 리뷰가 잇따르자 영화 배급사 측이 SNS 등을 통해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통닭골목을 직접 방문한 인증 사진이 젊은이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고객들이 늘고 있다.시 관계자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타는 승합차에도 수원왕갈비통닭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간접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치맥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통닭골목 13개 치킨 집들의 매출이 15%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 후 시가 제작한 패러디 영상 ‘극한고민’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통닭골목에서 갈비 및 통닭집을 운영하는 5명의 사장들이 출연해 서로 자신들이 만드는 음식이 더 맛있다고 실랑이를 벌이며 왕갈비와 통닭을 2분 분량으로 홍보하는 영상이다.

염 시장은 “극한직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원에 통닭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극한직업 후속작 등 다른 작품에도 수원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